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올해 1분기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가 전기보다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가 1년 동안 계속된다고 가정해 산출한 연율 환산치는 5.1% 감소였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이 정리한 전문가 예상치 중앙값(연율 4.6% 감소)보다 하락 폭이 컸다.
올해 1분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도쿄 등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한 시기다. 이 영향으로 개인소비가 침체하면서 전체 GDP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기 대비 1.4% 줄어들면서 3분기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긴급사태 발령에 따른 외출 자제와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 단축이 소비를 억제했다. 외식 및 숙박 등의 분야가 크게 타격을 입었으며, 자동차와 의류 등도 영향을 받았다.
소비와 함께 내수의 핵심인 설비투자는 1.4% 감소하면서, 2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정부지출은 1.8% 줄어든 반면, 수출은 2.3% 늘었다. 다만 일본 공영방송 NHK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여파로 자동차가 정체 상태를 나타내면서 수출이 지난해 4분기(11.7%) 대비 크게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2분기에도 큰 폭의 GDP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역시 정부가 복수의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확대하면서 개인소비 침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일본 GDP는 전년 대비 4.6% 감소하면서, 하락 폭이 리먼 쇼크가 있었던 2009년(3.6% 감소)을 넘어 전후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