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요 출입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검역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인도발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해외 입국자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던 중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인도 변이가 전파된 첫 사례인데다 이미 2차 전파까지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검역 업무에도 비상이 걸렸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인천공항 검역소 관련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이들 모두 인도에서 유래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종사자가 9명이고 가족과 지인이 각 1명, 기타 사례가 4명 등이다.
인천공항검역소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직원과 파견군인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이들은 인도 변이 사례로 분류돼 방역당국이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
이달 12일 이후에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아직 유행 상황이 종료되지는 않은 상태다. 확진자 15명 가운데 7명은 인천공항검역소 관할 시설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해외 입국' 사례이며 나머지 8명은 해외입국과 관련 사례로 분류됐다.
해외입국 관련 8명은 국내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 즉, '국내 감염'으로 분류됐는데 인도 변이가 국내에서 전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방대본은 전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인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를 관리하고 격리 치료를 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종사자들이 감염됐고, 이들에게서 직접적으로 입국자를 관리하지 않는 사람에게로 소규모로 2차 전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인도 변이 감염자로부터 검역소 종사자들에게 감염이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대본은 최초 감염 경로와 관련해 "인도 변이 감염자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해외 입국자 중 인도 변이 확정 사례가 1명이 아니었기에 선행 감염자는 특정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간 인천공항검역소에서는 입국자로부터 검역 관련 종사자로 코로나19 감염 전파가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방대본은 "해외입국 관련 사례(검역소를 중심으로 한 국내 감염)는 현재 유행이 종료됐기 때문에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은 작다"며 "다만 해외입국 후 검역소 관할 시설에서 격리 치료받게 될 해외 입국 사례는 향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브라질 변이에 이어 '우려 변이'로 지정한 변이 바이러스다. 흔히 '이중 변이'로 불리는 인도 변이 감염자는 총 87명으로, 해외유입이 79명, 국내 감염이 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