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압박도 소용없다”...이스라엘, 공격 강화에 가자지구 사망자 217명으로 늘어

입력 2021-05-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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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물밑 설득 나서...EU도 긴급 화상회의
이스라엘 “하마스, 공격할 수 없을때까지 계속할 것”

▲이스라엘 포병 부대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가자 국경에서 가자 지구의 목표물을 향해 공격 발포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한층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새벽 3시 45분부터 전투기를 동원한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전투기 62대를 동원해 가자지구 내 65개의 목표물에 110여 발의 정밀 유도 무기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집중 공격 대상은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의 하마스 지하 터널이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히다이 질베르만 준장은 공영 라디오에서 “오늘 공격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지하 터널에 대한 4번째 공습으로 15㎞가량을 파괴했다”면서 “우리는 하마스 관계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을 통해 하마스 정보 담당 고위 관계자들을 처단했으며 16일에는 하마스의 가자 지구 지도자인 야하 신와르(Yahya Sinwar)의 자택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도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와 박격포로 산발적인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저녁 7시부터 이날 아침 7시까지 12시간 동안 하마스 측이 쏜 로켓포가 90발이라고 집계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9일째 이어지면서 누적 사망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는 어린이 63명을 포함해 최소 217명으로 증가했다. 양측의 화력전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에서도 누적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었다.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박격포탄이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지면서 공장에서 일하던 2명의 태국 국적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가자지구의 한 시민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6층짜리 건물 잔해에 서 있다. AP뉴시스

조너선 코리쿠스 이스라엘 중령은 “지하 터널은 이번 작전의 핵심이라면서 지하 터널 네트워크를 없애는 계획은 앞으로 확장될 것”이라면서 “하마스가 로켓을 계속 발사할 수 있는 한 (하마스에 대한) 공격의 단계적 축소안은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피하기 위해 표적 공격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는 450채의 빌딩이 무너지거나 부서졌다.

이스라엘은 이날 구호 물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카렘 샬롬 검문소를 개방했다가 하마스 측의 박격포 공격으로 자국 내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곧바로 검문소를 폐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정전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양측의 공격이 누그러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AP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라고 물밑에서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 의회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바이든 행정부에 이스라엘에 대한 정밀 유도 미사일 판매 중단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도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을 촉구하고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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