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3일부터 전날인 18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8조9247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8조7891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 투자자들도 3768억 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대규모 매도세에서도 통신주를 비롯해 유통종목들을 연속으로 주워 담으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으로 1714억 원을 순매수했고 SK텔레콤(2위)을 905억 원, KT(4위) 801억 원, LG유플러스(8위) 650억 원 등 통신 3사는 모두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충격을 받은 호텔신라(3위)를 838억 원 사들였고, 아모레퍼시픽(6위)를 664억 원 순매수했으며 신세계(7위) 661억 원 등의 유통업종 종목들도 투자 바구니에 담았다.
이같은 종목들의 매수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환매 장세에서 이익 성장이 견고하지만 그동안 덜 오른 종목들을 샀다는 것으로 볼 수있다. 통신주들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통신사들은 시장 전망치를 10%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5G 보급률이 증가하고 재택근무 증가로 초고속인터넷과 기업회선 매출이 크게 늘면서 이같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통신 3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배당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SKT 뿐만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통신 업종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호텔신라와 아모레퍼시픽, 신세계 같은 유통업종들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호텔신라의 경우 코로나19로 타격이 컸지만 최근 면세점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 여객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실적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신세계는 1분기 영업이익이 1236억 원으로 기대치를 훨씬 넘는 실적을 기록했는데 실적은 백화점 부문이 견인했지만, 면세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센트럴시티와 까사미아, 지분법 관련 투자회사들까지 모두 증익하는 모습이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올 들어서만 주가가 42% 넘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9.2% 증가한 1762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점찍은 종목들의 수익률에 주목하고 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같은 횡보장에서는 펀더멘탈 유망주와 외국인 매수 유망주 등의 투자가 유망한 투자 전략”이라며 “3월 이후 약 2달 동안 2가지 유형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