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물량 해소·외지인 매입 증가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청원구 한신 더 휴 센트럴파크 아파트 전용면적 85㎡형은 이달 5일 6억 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5억5500만 원으로, 넉 달 새 6000만 원 오른 셈이다. 현재 호가는 6억20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흥덕구 금호어울림 아파트 전용면적 132㎡형은 15일 6억50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5억4000만 원에 거래됐던 종전 최고가보다 1억1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6억7000만 원에 달한다.
이처럼 청주 아파트값이 오르는 것은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유치한 영향이 컸다. 방사광가속기는 일종의 최첨단 거대 현미경이다.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면 강력한 세기를 가진 다양한 에너지의 빛이 발생한다. 이를 방사광가속기로 그 빛을 아주 작은 물질의 특징을 분석하는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거대연구시설이다.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4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개발 호재로 미분양 물량도 해소됐다. 지난해 3월만 하더라도 청주시의 미분양 물량은 152가구였지만 방사광가속기 선정 이후 31가구로 줄어, 올해 3월에는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화됐다.
방사광가속기 이후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도 급증했다. 방사광가속기 선정 이전 청주시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거래는 월평균 150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6월 1182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후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거래량은 783건으로 나타났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방사광가속기가 청주시에 유치되면서 미래가치가 높아져 외지인들이 몰리고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게 됐지만, 실수요자들은 높아진 아파트값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