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생산자물가 9년7개월 최고, 지수기준 역대최고
당분간 상승세 지속, 소비자물가 상승압력 유지될 듯
인플레압력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9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의 근원인플레라 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 물가도 9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지수기준으론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자재값과 전방산업 수요증가에 공산품을 중심으로 올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지만, 그 효과는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압력도 유지될 것으로 봤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6% 상승한 107.68(2015년 100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0월(5.8%) 이후 최고치다. 지수 기준으로는 2012년 4월(107.95)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는 0.6% 올라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3월(1.1%) 오름세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한 모습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 물가도 5.2% 상승한 107.70을 보였다. 이 또한 2011년 9월(5.8%) 이후 최고치다. 지수기준으로는 2000년 1월 통계집계이래 역대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2012년 4월 기록한 106.99였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8.9% 올랐다. 이는 2011년 9월(9.1%) 이후 최고치다. 전월비로는 1.1% 상승을 기록해 작년 6월 이래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석탄 및 석유제품(67.8%), 제1차금속제품(16.8%), 화학제품(13.8%)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서비스는 2.5% 상승해 2011년 7월(2.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주식시장 호조에 위탁매매수수료(59.0%)가 급등한 금융 및 보험(10.0%) 오름세가 컸다.
농림수산품은 13.0% 올라 넉달연속 두자릿수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학교 급식 재개와 가정내 수요증가 등으로 돼지고기값(17.0%) 등이 오른 것이 특징이다. 다만 전월과 견줘서는 2.9% 하락해 두달연속 내렸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주로 공산품을 위주로 올랐다.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그 영향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슈퍼사이클로 인해 최근 공급측 충격이 과거와 다르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당분간이 어디까지 일 것인지는 조심스럽지만 최소 올 상반기까지 오를 것이라는데는 다들 의견이 일치되는 것 같다”며 “원자재와 중간재 위주로 오른 생산자물가가 판매가에 어떻게 반영되느냐에 따라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상승압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