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 이준석 “나를 끌어내 준 그분께 항상 감사”

입력 2021-05-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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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사 19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실에서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이준석 비대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옥중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1년은 책 읽고 코딩하면서 평화롭게 쉬고 싶었는데, 27살 이후로 한 해가 계획대로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다”면서 “생각해보면 다 나를 이 판에 끌어들인 ‘그분’ 때문”이라며 적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에 걸쳐 언급한 ‘그분’은 징역 22년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1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격 발탁돼 ‘박근혜 키즈’로 불려왔다.

(출처=이준석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정계에 입문 후에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창당한 바른정당으로 적을 옮겼고,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등을 거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한 매체를 통해 “탄핵 때 사실상 완전히 결별했지만, 저를 영입해줬다는 점에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부연하며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임을 밝혔다. 이런 행보는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의 민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날 “정치를 하면서 승부 의식이 생기는 지점은 내가 세운 가설을 내 손으로 마지막까지 검증해보고 싶을 때”라면서 “당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할당제를 없애는 방법이 남녀노소 간 불균형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 고급 인재를 담을 수 있을 거라는 이 가설을 완결하려면 당 대표의 권한이 절박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인 20일 오후 “당 대표가 되고 싶다”며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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