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노 LVMH 회장, 중국 명품 소비 회복에 세계 1위 부호 깜짝 등극

입력 2021-05-25 13:38수정 2021-05-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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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24일 오전 베이조스 제쳐
중국 명품 소비 증가로 회사 매출 증가
이후 아마존 주가 1%대 올라 순위는 다시 역전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지난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전년도 실적 발표를 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72) 회장이 24일(현지시간) 잠깐이지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고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보도했다.

포브스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 일가의 순자산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1863억 달러(약 209조2700억 원)를 기록해 베이조스 CEO(1860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부호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LVMH 주가 상승으로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이 불어난 영향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베이조스와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473억 달러의 자산으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오후 들어 아마존의 주가가 1% 넘게 오르면서 베이조스의 순자산이 1882억 달러로 불어나면서 아르노 회장(1873억 달러)을 누르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잠깐이지만 아르노 회장의 세계 최고 부호 등극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아르노 회장은 760억 달러의 순자산으로 세계 부호 11위였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LVMH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덕분에 순자산이 1863억 달러로 커지면서 세계 부호 순위도 급등했다.

포브스는 중국의 명품 소비 회복이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 증가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LVMH 매출은 중국에서 판매가 늘면서 전년 대비 32% 늘어난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LVMH뿐만 아니라 구찌와 알렌산더 맥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그룹의 프랑수아 피노 회장의 순자산도 지난해 3월 270억 달러에서 551억 달러로 증가했다.

포브스는 지금까지 미국의 독무대였던 세계 부호 순위에서 아르노 회장이 유럽인 최초로 세계 부호 순위의 정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지난 20여 년 간 세계 최고 부호 자리는 멕시코의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잠시 1위에 올랐던 것을 제외하고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대부분 미국인이었다.

아르노 회장은 루이비통을 비롯해 디올, 지방시, 셀린느, 펜디 등 유명 명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포에버, 베네피트 코스메틱 같은 화장품에서부터 태그호이어, 불가리 등 시계, 쥬얼리 브랜드를 인수·합병(M&A)하며 LVMH를 ‘명품 제국’으로 일궜다. 올해 1월에는 158억 달러를 들여 미국 최대 귀금속 소매업체 브랜드 티파니앤코를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아르노 회장이 무차별적인 M&A로 업계 생태계를 어지럽혔다며 ‘캐시미어를 두른 늑대’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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