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 시장성 미리 검증"…소비재 기업, 크라우드펀딩 열풍

입력 2021-05-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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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이 스타트업의 등용문을 넘어 소비재기업의 테스트베드로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식품, 패션, 뷰티 등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신상품을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모노키친의 칠리크랩 (LF푸드)
LF푸드의 홈다이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모노키친은 싱가포르 대표 미식인 ‘칠리크랩’을 와디즈 펀딩을 통해 최초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모노키친은 집에서 아시아 미식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일본, 중국 등 각국 대표 요리를 간편식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다. 신제품 ‘싱가폴의 맛을 담은 칠리크랩’은 싱가포르 시그니처 메뉴를 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다. 살이 꽉 찬 꽃게와 모노키친이 6개월간의 개발 끝에 완성한 특제 소스가 어우러져 정통 싱가포르 칠리크랩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모노키친의 ‘싱가폴의 맛을 담은 칠리크랩’은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펀딩은 내달 4일 오픈해 21일까지 18일간 진행되며, 선착순 100명은 최대 46% 할인된 슈퍼얼리버드 혜택으로 칠리크랩 3팩(2만1900원)과 5팩(3만4900원)을 구매할 수 있다.

▲세븐데이즈_플랜_3종 (롯데푸드)
롯데푸드는 ‘Chefood(쉐푸드) 세븐데이즈 플랜’ 식단 관리 도시락 3종을 출시하고 ‘와디즈’ 사이트에서 시작되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Chefood 세븐데이즈 플랜’은 지난 해 5월 처음 론칭한 롯데푸드의 식단 관리 통합 브랜드다. 지난해 5월 4종 제품을 출시한 후 이번에 신제품 3종을 추가해 총 7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번 세븐데이즈 플랜 3종은 크라우드 펀딩에서 처음 소개된다. 제품 정보를 보고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펀딩에 참여해 일정 금액 이상의 투자금이 모일 경우 출시가 확정되는 방식이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은 ‘와디즈’ 플랫폼을 통해 실시되며 지난달 30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됐다. 출시 제품은 △5가지 나물 비빔밥 △두부 강된장 덮밥 △닭가슴살 토마토 플래터 3종으로 285㎉에서 345㎉의 저칼로리 제품이다.

▲리너지바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맥주박으로 만든 에너지바 ‘리너지바’ 2종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첫 판매에 나섰고 슈즈브랜드 지니킴도 어글리 스니커즈 ‘VIGGY(비기)’를 와디즈를 통해 론칭했다. 삼양사의 큐원은 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기능성 원료 ‘차전자피 식이섬유’가 들어있는 환 형태의 기능성 표시 일반 식품 ‘큐원 이너코치‘를 3월 와디즈 펀딩으로 선보인 바 있다.

소비재기업들이 크라우드펀딩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는 사전 시장 검증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전개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3월 26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열린 ‘2021 더 오리지널 캐빈하우스(이하 캐빈하우스)’의 펀딩에서 개시 9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이날 펀딩에는 시작과 동시에 서포터들이 몰리기 시작해 9분 만에 목표 대비 2만5741%인 7억 7225만원이 모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음료학교 1호 제품으로 출시한 까늉을 정식 발매 전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목표 펀딩 금액을 454.2% 초과 달성한 바 있다. 까늉은 이후 2월 한 달간 롯데마트에서 진행한 사전 판매 역시 소비자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며 약 72만개가 전량 매진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의 경우 시장 반응을 미리 가늠하기 어렵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전 검증이 가능한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며 “크라우드 펀딩 활용은 신제품을 넘어 신사업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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