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G 부대행사 ‘푸른하늘과 2050 순배출 제로 캠페인 라운드 테이블’ 개최
제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업, 시민사회, 지방정부 역할을 논의하는 공식 부대 행사가 열렸다. 산업계는 탄소중립을 위한 자체 노력과 함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후변화센터는 26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P4G 공식 부대 행사인 ‘푸른하늘과 2050 순배출 제로 캠페인 라운드 테이블’을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전ㆍ오후로 나눠 진행됐다. 행사에는 기업, 시민사회,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50년 탄소중립을 앞둔 산업계 대응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오전 세션에 참석한 이형희 SK SUPEX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은 "환경과 관련한 국제 정세를 보면서 일상적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가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을 3, 4년 전부터 갖게 됐다"며 "그때부터 SK에서는 현재 모습을 실질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지속 가능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적 부담도 컸다고 털어놨다.
이 위원장은 "넷제로(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0'으로 만든다는 개념), RE100(기업이 사용전력량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캠페인)을 하면 좋지만 경제적 부담이 크고 한국에서 산업구조를 바꾸면서 에너지의 기본적 소스를 바꾸는 것은 여러 가지로 힘든 현실적 문제가 존재했다"며 "SK 안에서도 뜻은 동의하지만 넷제로와 RE100 선언을 위한 동의를 끌어내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RE100과 넷제로를 전 세계가 공동 목표로 설정한 현실을 생각하면 늦어질 경우 더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내부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RE100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2030년 중기 목표가 낮은 수준이라고 앞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님이 말했는데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기업들이 힘들다고 한 결과이기도 하다"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힘을 모아 방법을 계측하지 않으면 안 되고 같이 고민할 과제들에 대해 목표 인식을 분명히 한 뒤 현명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후에는 구체적인 사례가 소개됐다. 이해당사자들 간 협조와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당부도 있었다.
박성길 포스코 탄소중립환경그룹장은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을 기반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2030년, 2040년, 2050년 감축 경로를 설정하고 사업장 감축과 사회적 감축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해야 할 역할이 있고 정부는 이를 실현할 연구ㆍ개발과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며 산업계 지원 확대를 주장했다.
이산화탄소 포집ㆍ활용 기술 개발과 사업장 폐기물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인희 LG화학 지속가능경영전문위원은 "LG화학은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며 "중장기적 안목으로는 저희 산업이 에너지 집약적이고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포집ㆍ활용하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문위원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끼물도 최대한 재활용해 매립지로 가는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미국 미시간 공장은 97.4%의 재활용률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LG화학은 원료 구매부터 제품 생산 단계까지 탈탄소를 내재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을 투자자 관점이 아니라 소비자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백대용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ESG가 투자자 관점에 머물러 있다"며 "ESG를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많이 받으려는 개념으로만 인식하면 ESG는 한순간 유행으로 그칠 뿐 우리 미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 회장은 "ESG가 성공하려면 소비자 중심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ESG가 돼야 한다"며 "ESG의 목표의식과 방향을 분명히 설정한 다음 ESG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