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으로 7년 재집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95.1%에 달하는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고 27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함무다 사바그 시리아 의회 의장은 전체 투표율이 약 78%를 기록한 가운데 알아사드 대통령이 득표율 95.1%를 기록하며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경쟁 후보인 압달라 살룸 압달라 전 국무장관과 야권 지도자 마흐무드 마레이의 득표율은 각각 1.5%와 3.3%였다. 시리아에서 대통령의 임기는 7년이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내전 중에 벌어진 2014년 대선 당시에도 8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아사드 정권의 연임이 확정되자 수천 명의 아사드 지지자들이 거리에서 시리아 국기를 흔들고 춤을 췄다.
로이터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선거가 진행되기 전부터 알아사드 정권의 연임을 일찌감치 점쳤다.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민중봉기 이후 10년간 정부군과 반군이 내전을 치르면서 인구의 약 절반인 1100만 명이 난민이 됐지만, 최근 러시아의 도움으로 정부군이 승기를 잡으면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됐다. 특히 대선 경쟁 후보들이 ‘어용 야권’인데다, 알아사드가 선거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이 알아사드 대통령 재집권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2000년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알아사드 대통령은 21년간 시리아를 통치해왔다.
로이터는 이번 선거로 알아사드 정권의 7년 재임이 확정되면서 그의 가문의 시리아 통치가 60년에 이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의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는 2000년 사망할 때까지 시리아를 30년간 통치했으며 그가 사망한 직후 아들인 알아사드가 정권을 ‘물려’ 받았다. 앞서 시리아 난민을 400만명 가량 수용 중인 터키는 이번 대선이 불법이라고 비판했고,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 외무장관도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