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비 전액 당첨된 14살 소년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백신 복권'의 첫 당첨자가 나왔다.
100만 달러(약 11억 원) 행운의 주인공은 신시내티 인근 실버튼 마을에 거주하는 여성 아비게일 부겐스케다. 그는 제너럴 일렉트릭(GE) 항공의 기술자로, 복권 당첨금으로 새 차를 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장학금에 당첨된 주인공은 데이튼 인근 잉글우드에 사는 조셉 코스텔로라는 14살 소년이다. 그는 앞으로 대학 진학 시 학비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그는 당첨 직후 인터뷰에서 "마이애미대학교나 오하이오주립대처럼 제가 가고 싶은 대학 몇 곳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주는 낮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복권을 운영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부터 앞으로 5주간 매주 수요일마다 백신 복권 당첨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당첨자에게 현금 1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12~17세 접종자에 대해선 추첨을 통해 수업료·책값·기숙사 비용 등을 포함한 4년 치 장학금을 매주 1명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당첨금 재원은 연방 정부로부터 지급된 코로나 구제 기금을 활용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현금 100만 달러 복권에는 성인 270만 명, 장학금 복권에는 12~17세 학생 10만 명 이상이 응모했다.
오하이오주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 중에 하나다. 백신 복권 도입 당시 오하이오주에서 최소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받은 주민은 전체 1180만 명 중 42.3%로 전국 평균인 46.4%보다 낮았다.
하지만 백신 복권 발표 후 1주일 만에 코로나 백신을 1차 접종한 16세 이상의 오하이오 주민이 33%가 늘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 자체는 여전히 3월과 4월 초에 비해 낮아 백신 복권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미국 콜로라도·메릴랜드·뉴욕·오리건 등의 주에서도 오하이오주를 본떠 유사한 백신 복권을 도입했다. 뉴욕주는 최고 당첨금 500만 달러, 메릴랜드주는 40만 달러의 당첨금을 내걸었다.
아울러 뉴저지와 코네티컷주는 백신을 맞은 성인에게 무료 맥주를 제공하며, 뉴욕은 무료 지하철 카드 등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