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도쿄 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일본 정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경우 올림픽 보이콧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29일 충남지역 시·도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일본이 좀 고약하고 치사하지 않냐. 우리를 자극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올림픽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올림픽 지도 개정이 안 되면 국민 동의를 받아 올림픽을 보이콧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우리가 여러 번 신호를 보냈다. 대화하자고"라며 "그런데 가장 이웃국가에 대해서 정상회담도 전혀 안 됐다. 독도를 저놈들이 빼앗아 가려고 하는 짓은 절대 용납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독도를) 빼앗아온 것 같으면 모르겠는데 역사적으로나 사실적으로나 터무니없는 짓을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6일에도 '일본올림픽 지도에 표기한 독도를 삭제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일본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독도는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이다.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되었던 우리 땅"이라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독도 연설을 인용하며 일본의 지도 시정을 촉구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지도에 마치 일본 영토처럼 표시해둔 독도를 삭제하라는 한국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