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프레데릭센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P4G 리더십 강화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 덴마크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덴마크는 이번 P4G 정상회의의 제1차 개최국으로, P4G에 대한 우리나라의 리더십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양 정상은 우선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양국 간 ‘녹색성장 동맹’이 지속 발전해왔음에 만족을 표했다. 양 정상은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녹색성장 동맹’ 회의가 민관 파트너십 강화라는 P4G의 지향점과도 잘 연계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새로운 녹색 협력의 장을 열어나기로 했다. 올해는 한국과 덴마크가 ‘녹색성장 동맹’과 ‘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10주년이 되는 해 이기도 하다.
이번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우리나라가 맺은 특별 양자 관계 중 최초의 ‘녹색’ 동반자 관계로, 그린 뉴딜 등 녹색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양 정상은 특히 양국 관계의 구체적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한-덴마크 공동행동계획’*이 지난 2016년에 이어 올해 새롭게 채택된 것을 환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국 간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해운협력도 강화한다. 문 대통령은 "덴마크는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뛰어난 선박운항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서 해운 분야에 있어 한국의 최고의 동반자 국가"라면서 관련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프레데릭센 총리는 "앞으로도 양국이 힘을 합쳐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 기준을 충족하고, 해운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덴마크 모두 전 세계 해역의 안전을 위한 국제 공조에 함께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니만 등 서아프리카 연안은 해적 피해의 위험성이 심각한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공조를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에게도 해양 안보는 중요한 과제이므로 해적 퇴치 및 항행의 자유 증진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으며, 프레데릭센 총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변함없는 지지를 표한다"고 했다.
두 정상은 그간 P4G와 ‘녹색성장 동맹’ 뿐만 아니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왔음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말 한국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으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확실한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파리협정이 충실하게 이행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올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기후 협상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 또한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탄소중립을 위해 양국이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전환이 기후변화 대응의 필수 과제임을 강조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덴마크와의 협력 관계가 꾸준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덴마크 측의 관심을 당부했다.
양 정상은 이번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기업들이 해상풍력 발전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양국의 공공·민간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