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일본 부동산 투자 배로 늘린다

입력 2021-05-3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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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투자액 2.5조 확대 계획
실적 악화 기업이 내놓는 부동산에도 투자
일본, 코로나19에도 물류시설 등 가동률 안정적
저금리도 해외 투자자에게 매력적

▲골드만삭스 소속의 한 트레이더가 2019년 3월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골드만삭스가 일본 부동산 투자를 배로 늘린다. 물류시설과 데이터센터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기업이 내놓은 부동산도 매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일본 부동산 투자액을 종전 연간 1000억~1500억 엔에서 올해 2500억 엔(약 2조536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상황에서도 물류시설이나 임대 아파트의 가동률이 안정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다른 국가에 비해 금리가 낮은 부분도 해외 투자자들에 매력적이다. 부동산서비스 업체 JLL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투자자의 일본 투자액은 약 1조5000억 엔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창궐 후 전자상거래와 데이터 통신 확대로 수요가 높아진 물류시설, 데이터 센터 등 부동산 투자에 집중했다. 4월 말에는 오사카 지역 5만2000㎡ 규모의 토지를 매입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대형 물류시설 개발에 착수했다. 또 일본 골드만삭스증권의 자기자본 투자 부문과 운용사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의 부동산 부문을 통합하는 등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실적이 악화한 기업이 판매하는 부동산에 대한 투자에도 나섰다. 지난해 내비게이션 업체 포르시아클라리온일렉트로닉스로부터 본사 빌딩을 매입한 골드만삭스는 입주자가 많아 안정된 임대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은 골드만삭스와 일본 사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시장이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된 후인 1990년대 후반 부동산 담보 부실채권을 사들이면서 현지 시장에 진입했다.

골드만삭스는 2000년대 중반 도쿄 긴자의 ‘티파니앤코 긴자 본점 빌딩’을 매입하는 등 투자 전성기를 누렸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거액의 손실을 보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후 대형 금융기관에 대한 투자 규제가 시행되면서 부동산 관련 사업이 축소되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서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가 부동산 거래의 중심에 섰고, 최근 저금리 기조가 강해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됐다. 골드만삭스 역시 축소했던 사업을 확대로 전환했다.

닛케이는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부동산 사업 구조조정을 시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인재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외부 투자자를 모집해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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