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미국이 얀센사의 코로나19 백신 100만 명 분을 한국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당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원을 약속한 55만 명 분의 두 배에 달하는 물량이며, 이번 주 내에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65~74세 국민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는 등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전체 인구의 10.2%가 백신을 한번이라도 맞게 됐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6월 말 ’1300만 명 1차 접종 완료'라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거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해 6월부터 인원제한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증시에서도 이에 대한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종목이 최근 답보 상태에 빠진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30% 오르며 상승세가 확연히 꺾인 모양새다. 이 기간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오히려 주가가 1.71% 빠졌고 SK하이닉스 역시 2.34%가 하락했다.
반면 여행이나 호텔, 여행, 화장품 등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업종들이 향후 백신접종으로 소비가 늘어날 것이 전망되면서 주가가 기지개를 켜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호텔신라의 주가가 12.60% 올랐고 이날 장중 10만3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또한 여행주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같은 기간 각각 27.16%, 19.46% 오르며 지수 상승률을 크게 앞지른 가운데 역시 이날 신고가를 다시 썼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도 6.09% 주가가 뛰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18.02%), 제주항공(5.18%) 등 항공주들도 의미있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반기 들어 시장 주도주들의 업종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올해 국내소비는 상당히 좋은 모습인데, 1분기 백화점 판매는 전년대비 20%를 훌쩍 넘었고, 4월 매출은 2019년 대비로도 10% 이상 성장했다. 일부 항공사와 대형여행사들은 9월 출발 전세기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회복’이 아니라 ‘개선’으로 봐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힙입은 소재·산업재 강세가 이어졌는데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다소 진정되고 글로벌 백신 접종이 빨라지면서 리오픈 업종(경재활동 재개주)에 따른 보복소비를 반영하는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IT, 자동체, 면세점, 카지노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