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1일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 심층분석을 위해 일주일간 전개한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 일정을 소화했다. 송 대표는 6월 1일 프로젝트의 성과를 국민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이날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 파라솔을 설치해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거주하는 시민들로부터 부동산 문제, 소상공인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이 자리에서 "저는 촛불혁명 세대다. 민주당이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주길 원했다"며 "지금은 민주당이 기득권 정당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너무 내부 과제에만 몰입하는 것 아닌가. 검찰개혁도 좋지만, 우리 국민의 삶이 더 중요하다"면서 "송 대표가 최저임금 올린 정책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걸 보고 민주당이 변화하려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증권사에서 근무하는 30대 이모 씨는 "주택 마련 여건이 어렵다. 장관이 세 번이나 바뀌고, 김현미 장관 때 임대주택 등 많은 부분을 번복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불안정감이 크다. 신규주택 공급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이 자신의 어젠다에 갇혀 국민이 바라는 어젠다에 소홀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한 남성 시민은 "여의도는 공동주택 1세대 지역으로, 주거가치가 대단히 낮다"며 "다른 지역은 재건축되는데 여의도는 안 되는, 정책 형평성이 일관되지 않다. 오래된 주거공간에 대해 재건축을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송 대표는 여의도 재건축을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건의사항에 집값 폭등의 우려를 전하면서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승인을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 관련한 시민의 질의에 "공급물량 확대를 정부와 협의하고 있고,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2만 호 이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일시에 재개발 재건축이 되면 집값 폭등이 용인될 수 있기 때문에, 시기를 잘 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방역 및 경제활성화 대책에 대해선 "백신 접종 확대 시 4인 제한 규정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손실보상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결론 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