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워크숍이 국내 최초로 열린다. 금융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대신 투자ㆍ대출ㆍ보험 등 금융활동을 통한 간접적인 배출량이 큰 업종으로 꼽힌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탄소회계금융협의체인 PCAF(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과 공동으로 오는 3일 오후 2시 여의도 전경련회관 타워 3층 데이지 홀에서 ‘금융기관의 탄소 중립 달성 방안’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탄소중립 동향 및 금융섹터의 변화(임대웅 에코앤파트너스 대표) △금융기관의 탄소중립 달성방안(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책임연구원) △금융기관의 탄소중립 목표 수립 사례(권정현 연구원)를 발표한다.
PCAF는 탄소중립에 기여할 목적으로 출범한, 금융기관 주도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금융기관이 자산운용에서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하는 정도를 측정·공개하도록 탄소회계 표준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금융기관의 포트폴리오 온실가스 배출 산정을 위한 글로벌 표준을 발표하기도 했다. 모건 스탠리, HSBC, 도이치뱅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뱅크, 캐나다 국립은행 등 114개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가입했으며 국내에선 신한금융그룹, KB금융그룹, IBK기업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PCAF의 한국 파트너로, 국내 금융기관이 금융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즉 금융 배출량(financed emissions)을 측정ㆍ공개하고 탄소 중립 포트폴리오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길 린소스트(Giel Linthorst) PCAF 사무국 상임이사는 “포트폴리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은 금융기관의 기후위기 대응 수준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라며 “한국의 금융기관도 금융 배출량을 줄이는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글로벌 선진 금융기관들은 기후 관련 리스크를 줄이고 자산을 보호하고자 이미 포트폴리오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자본이 전 세계적으로 기후금융으로 재조정되는 과정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선도적으로 나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