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 스퀴즈’에 따른 상승세라는 분석 나와
이른바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에 블랙베리 주가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블랙베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80% 뛴 11.56달러를 기록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3% 오르기도 했다.
이날 블랙베리의 주가 상승은 ‘밈 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 매수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밈 주식의 대표주자로 통하는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와 게임유통업체 게임스톱은 각각 23%, 12% 급등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1월 첫째 주에 주가가 4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임스톱과 AMC와 다르지 않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그룹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블랙베리 주가의 최근 상승세는 ‘쇼트스퀴즈(Short Squeeze)’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쇼트스퀴즈는 쇼트(매도)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혹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달 14일 기준 블랙베리의 주식 5020만 주가 매도 포지션으로 잡혔었는데, 이는 회사 전체 지분의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3개월 4일치 평균 거래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회사는 한때 ’쿼티 자판‘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았으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접었다. 지금은 자동차 관련 사이버 보안과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의 펀더멘털은 좋지 못하다. 2022년 회계연도 1월 기준 회사의 매출액이 8억2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하고, 주당 5센트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월가에서 블랙베리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는 총 16명인데, 이 중 4명만 블랙베리에 ’매수(Buy)‘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목표가 10달러 이상을 책정한 연구원은 한 명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