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서 핵심 역할 기업 잇따라 표적
JBS “2일 공장 대부분 가동할 수 있어”
사태 조속히 정상화 안 되면 육류 가격 상승 유발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글로벌 육류 대기업 JBS의 미국 자회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러시아에 거점을 둔 범죄 집단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JBS로부터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이는 범죄 조직이 몸값을 요구해왔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JBS의 미국 자회사 JBS USA는 지난달 30일 사이버 공격을 처음 감지했으며, 북미와 호주 IT 시스템을 지원하는 서버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커들의 공격이 이번에는 북미와 호주 육가공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를 향한 것이다. 이번 공격에 따라 지난 이틀 동안 수천 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업무가 중단됐다. JBS 호주 공장에서 대부분 일용직으로 구성된 직원이 최대 7000명,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최소 3000명의 근로자가 이번 랜섬웨어 공격으로 일손을 놓게 됐다. 특히 이번 랜섬웨어 공격은 지난달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파이프라인에 이어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잇달아 벌어진 일련의 사이버 공격은 해커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에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미 미국은 지난달 콜로니얼 사태로 극심한 인플레이션 위협을 경험한 바 있다. 콜로니얼이 지난달 7일 해커집단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모든 시스템 운영을 중단하게 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6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게 된 것이다. 백악관 역시 당시 송유관 운영 중단과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정부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영향을 미치냐는 물음에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을 정도다.
이번 육류 공급망에 대한 공격도 자칫하면 가격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업 전문 리서치 업체 앨런데일의 리치 넬슨 수석 전략가는 “JBS에 대한 사이버 공격 영향이 2주 지속하면 도소매 가격이 20% 정도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육가공 업체들은 레스토랑 영업 재개와 바비큐 시즌을 맞아 이미 풀가동 상태에 있다.
사이버 보안 분석회사 레코디드퓨처의 앨런 리스카 선임 보안 설계자는 “지난해 5월 이후 식품회사를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은 밝혀진 것만 40건이 넘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