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현대차그룹 17개 종목(우선주 포함)의 시가총액은 152조84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말보다 27.1% 증가한 수준으로 148조6546억 원에 그친 LG그룹(14개 종목)을 앞지르면서 삼성과 SK에 이어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해 1월 이후 16개월여만이다.
현대차그룹 시총은 지난 해 말까지만 해도 120조2589억 원으로, LG그룹(145조7266억 원)과 비교해 25조 원 이상 적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 전기차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고 LG그룹이 계열 분리 등으로 덩치가 줄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LG그룹과 LX계열(LX홀딩스·우선주, LG상사, LG하우시스·우선주, 실리콘웍스)을 합치더라도 시총은 153조4221억 원으로 현대차그룹 전체 시총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LG그룹에서 분리된 LX홀딩스 등이 상장되기 직전인 지난달 26일만 해도 LG그룹은 147조8647억 원으로, 현대차그룹(142조52억 원)에 5조 원 이상 앞섰다. 하지만 배터리주들이 최근 부진을 겪으며 LG그룹에서 시총이 가장 큰 LG화학이 조정을 받은 것이 시총 역전의 빌미를 줬다. 한때 100만 원을 넘어섰던 LG화학 주가는 지난 4일 기준 80만9000원으로 20%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3개월 연속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전기차와 수소차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르며 주가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최근 엿새 연속 상승하며 지난 달 27일 대비 약 10%씩 올랐다.
현대차와 LG는 두 그룹 모두 주력 계열사 상장을 추진 중인만큼 향후 시총 자리 다툼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LG화학에서 물적 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추진 중이고 현대차그룹의 비상장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연내에 상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4대 그룹 가운데 삼성의 시총(758조9906억 원)은 지난 해 말보다 1.9% 늘어났고, SK는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IET 등의 상장으로 지난 해 말보다 23.3% 증가한 211조1547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