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해운 운임 장기계약 반영…2분기 기대감↑

입력 2021-06-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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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간계약 2분기 체결…높은 시황 반영 기대

▲63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오클랜드호’가 부산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제공=HMM)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해운 운임이 컨테이너 선사의 장기계약 운임에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2373.77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CCFI는 중국발 11개 주요항로 운임을 나타내는 지수로 스팟운임(비정기 단기 운송계약)만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달리 장기계약 운임도 포함한다.

SCF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하며 매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4일에도 3613.07을 기록하며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 장기계약이 지난해 상반기 체결돼 선사들의 장기계약 물량에는 운임 상승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올해 연간계약 시즌을 맞아 장기계약 및 다년계약이 다시 체결되면서 빠르면 2분기부터는 글로벌 해운사의 수익에 반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운임 고공행진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장기계약, 다년계약이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해운업체 머스크의 경우 올해 장기계약 비중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올해 원양항로 장기계약 비중은 5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COSCO는 중국 내 주요 가전제품 기업인 메이디, 하이얼, TCL 등과 3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선사 HMM도 2분기 장기계약 체결로 1분기까지 이어지던 작년 계약과 현재 운임 간의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HMM은 1분기 실적자료에서 “지난해 2분기 낮은 시황에서 체결된 장기화물 운임이 1분기까지 영향을 끼쳐 당사 운임과 SCFI 간 격차가 벌어졌다”면서 “2분기에 현 시황을 반영한 계약을 갱신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28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분기 영업이익 1조193억 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HMM은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의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매 분기 늘어날 전망”이라며 “스팟운임이 오르고 있으며 5월 새롭게 1년 단위 계약이 체결된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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