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위성 네트워크 구축에 100억 달러 투입
도시와 지방 간 디지털 격차 해소 기대와 함께
전파 간섭과 우주 쓰레기 남은 과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여러 대기업은 최근 들어 위성 인터넷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우주 관광은 물론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머스크의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서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테스트하면서 위성 1000기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약 1만2000기의 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승인도 받은 상태다.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는 스타링크와 유사한 네트워크 구축에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입했다. FCC로부터 허가받은 사항을 이행하려면 2026년 7월까지 약 1600기의 위성을 발사해야 한다.
지난해 파산한 영국 원엡도 정부 지원과 바티글로벌 등 컨소시엄의 뒷받침에 힘입어 위성 인터넷 구축에 나섰다. 발사 예정인 648기 가운데 이미 110기가 발사됐으며, 연내 자사 인터넷 네트워크를 북반구에 제공하고 내년에는 지구 전역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성 인터넷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지방과 도시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가정이 지리적 위치를 불문하고 다양한 인터넷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는 만큼 기존 통신 시장도 뒤흔들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된다. 또 케이블과 광섬유 인터넷 회선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재택·원격 근무와 같은 새로운 업무 방식이 빠르게 정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대감이 큰 만큼 남은 과제도 많다. 우선 위성이 지구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사용하는 무선주파수 대역에 대한 권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전파 간섭으로도 불리는 이 문제에 대해 원엡과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들은 미국 내 특정 무선대역에 대한 우선권을 자신들에게 줄 것을 당국에 주장한다. 향후 전파 간섭 문제가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사업망을 일부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해마다 끊임없이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일으키는 케슬러 증후군도 골칫거리다. 케슬러 증후군은 위성이 우주 쓰레기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또 다른 위성과 충돌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낮은 궤도에서 파편의 밀도가 적정 기준을 넘어서면 이 같은 문제는 심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WSJ는 “현재 저궤도 비행을 어떻게 할지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있지만, 구속력 있는 규칙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