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천리자전거·알톤스포츠, 전동킥보드 사업 접는다

입력 2021-06-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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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영등포경찰서 교통과 소속 경찰이 전동킥보드 관련 단속 및 계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안전사고와 잇단 규제로 전동킥보드가 계륵으로 전락하면서 제조업체인 자전거업계가 사업을 접고 있다. 전동킥보드 대신 수요가 높은 전기자전거 확대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전동킥보드 추가 생산을 중단한다. 사실상 전동킥보드 사업의 전면 철수다. 지난 5월부터 시행된 도로교통업 개정안과 안전사고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천리자전거는 2019년 전동킥보드 시리즈 ‘데프트’ 2종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추가 생산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확인했다. 회사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대신 안전성을 강화한 킥보드 결합형 상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지난해 킥보드와 스쿠터를 결합한 ‘팬텀 이지’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전동킥보드 이외 제품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자체를 접는다기보다는 안전성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준비해 변형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킥보드를 베이스로 자전거나 스쿠터를 결합하거나 바퀴 자체를 크게 만드는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도 2019년 전동킥보드 ‘위고’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현재 판매하지 않고 있다. 수익성과 위험성을 고려해 전기자전거 생산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올해 전기자전거 브랜드 이-알톤을 통해 ‘니모FD 에디션’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전기자전거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13일 헬멧 착용과 원동기장치 자전거면허 보유 의무화를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전동킥보드 이용률은 50∼70% 급감했다. 최대 10만 원의 범칙금이 부과되면서 이용자들의 부담도 커진 영향이다. 여기에 전동킥보드와 차량, 사람 충돌로 인한 사고가 매년 100여 건을 기록하면서 향후 공유킥보드 시장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전거업체의 경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자전거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동킥보드 생산 중단으로 인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삼천리자전거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0억 원, 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3%, 520% 급증했다. 알톤스포츠도 29.7%, 856.5% 증가한 118억 원, 21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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