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신세계백화점 8월에 나란히 새 점포 문 연다

입력 2021-06-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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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출점' 롯데 동탄점, LH발 특혜 의혹에 노심초사…'대전 1위' 노리는 신세계, 명품 유치 고심

8월 수년만의 신규 점포 출점을 앞두고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막바지 준비 작업을 조용히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한 만큼 대대적인 홍보를 최소화하면서 리스크를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업계에서 2021년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해로 평가될만하다. 빅3(롯데ㆍ현대ㆍ신세계)의 신규 출점은 2016년 신세계 대구점 이후 5년 만이고, 3사 모두 신규 점포 출점이 있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 2월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도 최대 규모 백화점을 표방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8월), '대전 1등'을 노리는 신세계 대전점(8월)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사진제공=롯데쇼핑)
그럼에도 업계는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하다. 우선 코로나19 확산 불안감이 여전해 백화점 입장에선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오픈한 직후 입소문으로 인파가 몰리자 현대백화점이 사상 초유의 차량 2부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돌발 변수도 업계를 움츠러들게 한다. 최근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예상밖의 'LH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동탄 백화점 부지 입찰 과정에서 롯데컨소시엄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사업자 선정 심사에 참여한 LH본부장을 불러 조사한 것이다.

앞서 LH는 2015년 동탄2지구에 백화점 부지 사업자를 공모해 롯데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시 현대백화점컨소시엄이 롯데컨소시엄보다 587억 원 더 비싼 입찰가를 적어 내고도 롯데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을 두고 LH의 '부정심사'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사업 부진 상황이 누적된데다 2014년 이후 7년만의 출점인 롯데백화점으로서는 동탄점 성공이 절실한 상황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당초 6월 예정됐던 동탄점 오픈을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2개월가량 연기하며 '오픈 시기'를 저울질중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동탄점 오픈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으나 롯데백화점은 '특혜 논란'과 동탄점 오픈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특혜 논란 관련) 조사는 LH 대상으로 진행되는 건으로 백화점과 롯데쇼핑과는 무관하다"며 "예정대로 8월 중순 이후 오픈 계획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대전점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

대전점 오픈을 앞둔 신세계 역시 조용히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대전신세계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온라인 채용 박람회를 열어 지역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채용 박람회에는 대전신세계를 비롯해 이마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L&B,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미아 등 총 8개의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참여한다. 104개 신세계파트너사와 지역 강소기업 등 총 115개사에서 모두 3000여 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패션잡화부터 F&B, 식품관, 아카데미, 갤러리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가득 채운 백화점을 중심으로 기존 중부권에서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시설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명품 유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백화점의 이른바 '급'을 결정하는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ㆍ루이비통ㆍ샤넬)' 입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신세계 관계자는 명품 입점 여부에 "MD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경쟁점인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엔 루이비통만 입점해 있는 상태다.

업계에선 신세계 대전점과 롯데백화점 동탄점 모두 최상위급 명품 브랜드 입점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의 경우 경기권엔 입점 자체를 검토하지 않는다"며 "여의도 더현대서울도 '에루샤' 입점이 어려웠는데 대전과 동탄에 입점은 바라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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