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게임스톱 이어 공매도 세력과 결전
펀더멘털적 접근 등 투자 지평 확대 움직임도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클로버헬스와 웬디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85%, 25% 넘게 폭등했다. 특히 클로버헬스는 장중 109%까지 치솟기도 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클로버헬스 거래량은 7억1200만 주에 달했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 일일 거래량의 29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클로버헬스는 전날에도 32%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두 종목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 개설된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가 있다. 올해 초 게임스톱 주가를 폭등시켜 공매도 세력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레딧 투자자들이 최근 AMC에 집중하다가 클로버헬스와 웬디스 등 다른 종목으로 초점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이들 레딧 투자자가 클로버헬스 베팅에 나선 것은 연초 게임스톱과 버진갤럭틱 때처럼 공매도 쥐어짜기로 불리는 ‘쇼트 스퀴즈’ 기회를 봤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페이스북 부사장 출신 차마트 팔리하피티야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인 지난 2월 공매도 전문기관인 힌덴버그리서치가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았고, 그 여파로 클로버헬스에 대한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가 늘어났다.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클로버헬스 유통 주식의 약 44%가 공매도에 베팅됐다. 공매도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해 주가가 급등하게 되면 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주식을 전보다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쇼트 스퀴즈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공매도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은 이날 주가 폭등으로 약 4억6500만 달러(5186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해 존스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이클 오루크는 “소셜미디어 투자자들의 네트워크 효과가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종목들을 찾아다니면서 (밈 주식의) 지평을 확대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