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택재개발구역 철거현장에서 공사 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9명이 사망했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인명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졌다.
9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8시 50분 기준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17명이다. 이 중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후 4시 22분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건물 잔해가 도로를 덮치면서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한 대가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버스에 총 12명이 탄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에 착수했다.
승객들은 주로 60~7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 초반 시내버스 승객으로 추정되는 매몰자들 8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면부 차창 구멍을 통해 구조된 이들은 모두 중상을 입었다. 버스 기사도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후송됐다.
중장비 작업을 통해 건물 잔해를 치우고 압착된 버스 차체가 드러나면서 확인되지 않았던 매몰자들이 추가로 발견됐다.
오후 7시 9분께 구조된 매몰자가 첫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후 발견된 3명도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오후 8시 넘어 매몰자 5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확인된 매몰자 17명 중 9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8시50분 기준 버스 매몰자는 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김석순 광주동부소방서 재난대응단장은 “다만 붕괴된 건물 잔해 제거 시 추가 요구조자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명 검색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건물 규모와 철거 잔해가 많아 제거 작업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청은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한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철거 작업 중 건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조 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철거 현장 관계자와 목격자 진술을 확보 중이다. 경찰은 철거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업무상 과실 여부 등도 수사할 계획이다. 현장 감식은 10일 오후 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