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의 불확실성과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경계심리 확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경계심리에 영향을 받으면서 눈치 보기 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국내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현선물시장 수급 상황에 영향을 받으면서 장 후반 갈수록 장중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 전날 중국 물가 지표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이나 미국 10년물 입찰 호조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변수를 악재보다는 중립 수준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 밖의 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시장의 단기 불안을 유발했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오늘도 유사한 현상이 출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 위원들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으므로 소비자 물가 발표 이후 이에 대한 연준의 의견을 시장이 접할 수 없다는 점도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금리인상 옹호 발언 이후 미국 5월 물가와 FOMC에 대한 경계심이 극대화됐다. 그럼에도 미 국채 금리는 하락했는데 인프라 투자 법안 규모가 기초대비 크게 감소했음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간 협상이 결렬된 영향이 작용했다.
이 두 가지가 글로벌 증시의 모멘텀을 감소시켰다. 이는 신고가 랠리가 기대됐던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 업종 관련 이슈와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선물 거래 영향도 더해지며 전일 코스피는 1% 가까이 하락했다.
관망 심리가 강해지며 외국인 수급도 일관되지 못했는데 이번 주에 순매도로 전환해 외국인은 7200억 원가량 팔았다. 반면 중ㆍ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감소했고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중·소형지수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고점 저항이 작용하면서 테이퍼링 노이즈를 소화하고 2분기 실적 기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런 흐름은 이어질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