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으로 한판 붙자”…미국, 오하이오 공장 건설로 중국에 도전장

입력 2021-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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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억 투입해 오하이오주에 미국 최대 규모 공장 건설 계획
태양광 모듈 3초마다 1개 생산
바이든 ‘친환경 정책’에 힘실릴 듯

▲미국 오스틴에 설치된 퍼스트솔라 태양광 패널. 출처 퍼스트솔라
미국이 태양광 산업을 지배하는 중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태양광 발전시스템 업체 퍼스트솔라가 오하이오주에 세 번째 태양광 패널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9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퍼스트솔라는 오하이오주 새 공장 건설에 6억8000만 달러(약 7600억 원)를 투입해 미국 내 생산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완공되면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완전 통합형 태양광 제조시설이 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3.3기가와트(GW)로 미국 최대 규모다. 약 3초마다 태양광 모듈을 1개 생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퍼스트솔라는 세계 메이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다.

이번 퍼스트솔라의 대규모 공장 건설 계획은 청정에너지와 제조업 분야에서도 중국의 부상을 막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마크 위드머 퍼스트솔라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미국에서의 생산을 두 배 이상 늘리고, 바이든 대통령의 청정에너지 정책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이번 투자는 미국의 에너지 독립과 안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견고한 기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오하이오주 외에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도 태양광 패널 생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활성화에서부터 핵심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강국으로의 부상 등을 위해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미국은 지난해 전체 전력원의 3%에 그쳤던 태양광 발전 비중을 2050년까지 20%로 확대할 방침이다.

태양광 산업에서의 중국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용되는 광전지(PV)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자재와 부품 대부분이 중국산이다. 위드머 CEO도 “중국이 PV 공급망을 전반적으로 장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업체들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패널의 원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강제 동원된 노동력을 활용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미국 등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퍼스트솔라의 투자 움직임에 대해 미국 행정부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산 태양광 설비·기술에 대한 퍼스트솔라의 투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구상 중인 국내 제조·공급망 구축 전략의 완벽한 구현”이라면서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청정에너지 미래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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