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1~10일 8거래일간 국내 투자자들의 AMC 매수 결제액은 9310만달 러(약 1조79억 원), 매도 결제액은 8억5538만 달러(약 954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수와 매도를 합친 거래액이 17억5848만 달러(약 1조9625억 원)로 이 기간 해외주식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에 오른 테슬라(5억394만 달러)의 3배를 웃도는 규모다.
같은 기간 AMC 순매수 금액도 4772만 달러로 에어비앤비(5103만 달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애플(4703만 달러), 테슬라(4208만 달러), 아마존(2125만 달러) 등을 앞질렀다.
AMC 주식은 올 들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의 투자자들이 매수에 뛰어드면서다. 올해 초 2달러에 불과했던 AMC 주가는 1월 말 게임스톱 사태 때 20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중순까지는 1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다시 급등하기 시작해 이달 2일에는 62.55달러로 마감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날 장중 최고 72.6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특히 AMC는 지난 2일 하루 동안 95.22% 폭등했고 다음 날인 3일에는 17.92% 하락하는 등 연일 주가가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임스톱을 필두로 AMC, 블랙베리 등은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몰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다는 뜻에서 '밈 주식'으로 분류된다. 한국 개미들도 연초 게임스톱 사태 때에 이어 이번 AMC 급등장에서도 미국 개미들이 띄운 '밈 주식'을 폭넓게 사들이고 있다.
AMC 외에도 블랙베리(3위·2643만 달러), 게임스톱(7위·1678만 달러) 등 여러 '밈 주식'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거래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