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광화문 일대 핵심지에 있는 중요 문화재가 정비되는 현장을 시민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의정부(議政府)’ 유적 일부를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는 7년여에 걸친 학술연구·발굴조사 끝에 지난해 9월 24일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58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 유적을 도심 속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의정부 터에서 발굴된 건물지, 초석 등을 보존 처리한 뒤 유구 보호시설을 세워 유적을 원위치ㆍ현 상태로 안전하게 보존하고 주변에 공원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의정부 유적 현장공개 프로그램은 21일~23일까지 총 3회 진행된다. 15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에서 사전예약으로 신청ㆍ접수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며 매회 2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관람하는 시민은 의정부지 내 정본당(영의정ㆍ좌의정ㆍ우의정 근무처), 협선당(종1품ㆍ정2품 근무처), 석획당(재상의 거처) 등 주요 유구를 통해 조선시대 관청의 배치, 규모, 격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의정부 유적의 보존처리 과정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건물지 석부재를 씻거나 보존경화처리 하는 모습 등 평소 보기 어려운 문화재 보존처리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의정부 유적 현장에서 4년간 발굴조사를 이끌었던 학예연구사의 생생한 발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5월 광화문광장 조성 과정에서 발굴된 삼군부, 사헌부 터 등 육조거리(조선시대 관청가)를 조명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해 의정부를 비롯한 광화문 일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환기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의정부 터 발굴조사를 통해 경복궁 중건(1865년)과 함께 재건된 의정부 중심건물, 부속건물, 후원(연못과 정자)의 기초부를 확인했다. 의정부 터에선 백자청화운봉문 항아리편 등 760여 점의 다양한 유물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