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맥을 가다㉑] "한예종 이전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강남북 균형 발전 모순“
11일 이투데이와 만난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최근 정비구역 해제구역 중 장위8, 9구역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고, 장위12구역의 공공주도 사업지 대상지로 추천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장위뉴타운은 전체 3만 가구 규모의 초대형 뉴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이었지만, 전체 부지의 약 절반 정도가 2012년 정비 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방치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가 재개발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오랜 기간 맘춰 선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구청장은 "장위뉴타운 전체를 재정비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이전 이슈와 관련해 이 구청장은 존치를 강하게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조선 왕릉이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면서 부지가 겹치는 석관동캠퍼스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한예종 송파 이전을 공약했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이전하려는 장소가 그린벨트"라며 "해제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성북구는 4월 ‘성북구-한예종 지역상생 학술연구용역'에 착수하며 석관동캠퍼스와 성북구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한예종 이전은 인근 지역의 임대사업자와 영세자영업자에게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 올 것"이라며 지역 슬럼화를 우려했다. 이어 "한예종 이전에 60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고 낭비와 서울시의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과 모순되는 결정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가장 큰 성과로 '우리동네키움센터'를 꼽았다. 키움센터는 만 6세부터 12세 초등아동이 방과 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돌봄 공간이다. 사각지대 없는 보편적 돌봄을 실현하기 위해 이 구청장이 공 들인 사업이다. 키움센터는 구내 현재 5곳이 운영 중이고 올해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키움센터는 다른 공공시설보다 의미있는 시설"이라며 "초등학생들과 학부모까지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자랑했다.
이 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현장ㆍ사람 중심의 소통 행정을 강조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구정을 이끌어 왔다. 지난 2년간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며 20개 동별로 400~500명의 주민을 만나 약 700여 건의 주민제안을 받았고 즉시 해결 가능한 150건은 현장에서 바로 해결했다. 시간이 걸리는 550여 건 중 현재 80%는 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현장 접촉이 어려워 올해는 온라인 비대면으로 운영했다.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 3만5000여 명의 구민이 접속해 채팅과 댓글로 소통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가 지속될 때에는 20개 동별로 온라인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현장 행정을 통해 쌓은 주민과 행정의 소통과 믿음이 코로나19 위기에 빛을 발하며 신뢰가 더 굳건해졌다"며 "새로운 100년의 성북을 위해 변함없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