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등 당내로 끌어와야
당내 불거진 '경험 부족 우려'도
李 "대선 승리 위해 믿어주길 부탁"
헌정 사상 최초 30대 당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기존의 문법이 아닌 새로운 관점으로 변화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우려도 크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등 대권 주자를 한 곳으로 모으는 일부터 국민의당과 합당 등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국민의당과 합당'이다. 이 대표는 대표가 되자마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직접 연락해 동네 카페에서 만남을 주선하는 등 합당을 위해 노력했다. 이 대표는14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께서 합당을 주도해서 마무리 단계에 있는 국민의당과 통합 같은 것도 최우선으로 다뤄야 할 과제"라고 말한 만큼 합당 논의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전망이다.
두 번째 과제는 윤 전 총장 입당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얘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8월 중순, 말이면 제 생각에는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많은 분한테 충분한 시간"이라며 윤 전 총장 입당을 압박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도 과제다. 홍 대표는 전당대회 전인 지난달 10일 국민의힘 복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했지만, 당은 신임 대표 취임까지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당내에선 홍 의원의 복당에 비판적인 시선이 있는 상태다. 이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논의가 되었다"며 "저희 중에 원칙적으로는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는 없었다"고 밝혔다.
당내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중진 의원들 등이 지적하는 '경험 부족'도 해결해야 한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한 번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앉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비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언행이 가벼운 게 있어서 당원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걱정했다.
비서실장에 서범수 의원,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의원 등 주요 직책에 원내 인사를 임명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함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소통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을 만나 "우리의 목표는 대통령 선거 승리가 돼야 한다"며 "그 목표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함께해주고 저를 지도해주시고 무엇보다 믿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