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경선연기 회의론에 경선연기 측 조바심
더민초 회의서 경선연기 논쟁 펼쳐진 배경
"관련자들이 왈가왈부 말고 당사자들이 합의해야"
그럼에도 경선연기 매달려…"李, 노무현처럼 전격 수용 기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 의원들이 각자 대권 주자들을 돕는 상황에서의 왈가왈부가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온다.
경선연기론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모든 대권 주자들 측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우 지지하는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 등은 직접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경선연기론 논쟁이 격화된 건 이를 결정할 대선경선기획단이 이번 주 내 출범할 예정이라서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측에서 공개발언을 쏟아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이 15일 경선 연기에 회의적인 입장을 낸 탓에 조바심이 나는 상황이기도 해서다.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15일 회의에서 경선연기론을 주요 의제로 논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80여 명의 초선 중 소수를 제외하고는 각기 대권 주자를 돕고 있다. 이 지사 측을 제외하고선 연기론을 관철시켜야 하는 입장이라 제기된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들 대권 주자들을 돕고 있어 그에 따른 입장만 내는데 경선 연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며 “이 지사 등 당사자가 아닌 관련자들이 말해서 무얼 하겠나. 당사자인 대권 주자들이 합의를 시도해야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후발주자들 입장에선 경선이 연기돼야 추격 여지를 확보할 수 있기에 매달리는 상황이다. 경선연기론 논쟁이 절정에 달했을 때 이 지사가 ‘대인배 이미지’를 취하려 전격 수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있다.
한 정세균계 의원은 본지와 만나 “경선기획단이 꾸려지고 경선연기론 논쟁이 한창 물이 올랐을 때 이 지사가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 국민경선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여 승리한 사례가 있으니 이를 노릴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