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개입, 해킹 공격 의혹 다뤄질 전망
나발니와 우크라이나 문제, 기후변화 협력 등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네바 공항에 도착해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영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담 등을 거친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순방 마지막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미·러 정상회담은 16일 예정돼 있다. 양국 정상은 이미 장외 설전을 통해 긴장감을 높여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살인자”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푸틴 대통령은 “못생겼으면 거울 보고 화내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바이든 정부 자신을 스스로 들여다볼 것을 비꼬며 말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 예상되는 주요 안건으로는 우선 미 대선 개입 의혹이 있다. 러시아 해킹 세력의 대선 개입 의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때부터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도 미 연방수사국(FBI)의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은 “러시아가 바이든 후보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대선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대선 개입과 함께 주요 시설 해킹 문제도 있다. 지난달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업체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 해킹그룹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는데, 범죄 배후에 러시아 조직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야권 운동가 나발니의 석방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 교도소에서 독방 수감 중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린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 직전 나발니를 극단주의자로 규정하고 나발니 사태에 개입한 캐나다 고위급 인사 9명에게 입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바이든 정부는 그간 나발니가 수감 중 사망하면 미·러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 외에 우크라이나와의 군사적 마찰 등 미·러 긴장감을 키우고 있는 문제와 함께 기후변화와 같은 협력이 필요한 안건도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