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7월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크래프톤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공모 자금은 최대 5조6000억 원 규모다.
공모 희망가 최하단인 45만8000원을 적용하더라도 시가총액이 23조 원을 넘는다. 이는 넥슨(약 23조 원)과 엔씨소프트(약 18조 원)를 뛰어넘는 국내 게임 업계 최대의 기업 가치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29조5787억 원이며 따상 시, 시가총액은 40조 원을 넘어선다. 이 경우 현 시가총액 8위인 삼성SDI(44조 원)와 맞먹는다.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9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내달 14일과 15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며, 7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며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크래프톤은 독립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특화된 제작 능력을 갖추고,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2.1%, 영업이익 성장률 60.5%를 달성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조6704억 원, 영업이익 773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610억 원, 영업이익 2272억 원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는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사전 예약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미국에서 알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반응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게임 내 수익화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내 총기 스킨 시스템을 선보였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12.1 패치를 통해 무기 스킨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무기는 특정 재료나 재화를 소모해 무기 스킨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진화형 무기다. 각 레벨을 달성할 때마다 총기 스킨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수집욕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내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손상은 고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무기 스킨 업그레이드 시스템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엇갈린다. 업그레이드에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베릴 M762’ 총기에 한정돼 있고, 이마저도 0.9%의 확률로 얻을 수 있다. 총기를 얻은 이후에도 재료를 얻어야 하는 만큼 낮은 확률을 뚫고 재료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도 새로운 총기 스킨 시스템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인기 총기인 만큼 대다수 이용자가 특별한 스킨을 얻기 위한 최적화 콘텐츠라는 평가다.
한편, 최근 크래프톤의 전ㆍ현직 구성원이 미래의 개발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에 110억 원을 쾌척한다.
크래프톤은 4일 카이스트 본관 제1회의실에서 기부 약정식을 열고 11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약정식에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이승겁 교학부총장, 이상엽 연구부총장, 류석영 전산학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날 온택트 방식으로 약정식에 참석했다.
기부금은 1대 1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구성됐다. 카이스트 출신의 크래프톤 전ㆍ현직 구성원 11명이 55억 원의 개인 기부금을 조성하고, 크래프톤이 개인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의 후원금을 출연하는 방식이다. 기부로 마련한 재원은 2000평 규모의 전산학부 건물을 증축하는데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