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하루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돌아왔다. 16일 네이버가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승기를 잡았다고 알려지면서 주가에도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카오는 공매도 공세에 4위로 밀렸다.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03% 오른 39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네이버는 주가 39만 원대를 회복하면서 시가총액도 다시 64조 원대로 올라섰다. 반면, 카카오는 전일 대비 1.04% 하락한 14만3000원에 그치면서 네이버에 시총 3위 자리를 돌려줬다.
이날 네이버의 상승세는 신세계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2위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시장에선 투자금 일부를 '혈맹'인 네이버가 지원해 신세계의 자금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올해 3월 2500억 원 규모 지분 맞교환에 합의하며 전방위적 협력 강화를 약속한 바 있다. 두 회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협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신세계 연합 VS 쿠팡'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이날 카카오는 공매도 공세에 발목이 잡혔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6거래일 동안은 신고가 강세를 펼쳤다. 주가에도 탄력이 붙으면서 전일 카카오는 네이버를 제치고 사상 처음 시총 3위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하루 만에 자리를 내줬다.
증권가에선 여전히 카카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가 금융, 콘텐츠 시장에서 시장 우위가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간편결제, 금융서비스에서부터 증권ㆍ보험 등 종합 금융투자서비스업을 지향하고 있는 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까지 갖추고 있는 설명이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6만 원으로 상향 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콘텐츠, 금융, 모빌리티 등 고성장 부문을 중심으로 비용 지출이 다소 예상되지만 카카오는 외형 확대를 동반한 시장지배력 확보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