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사업과 시너지 효과 기대…글로벌 PEF 운용사 베인캐피털과 경영권 매각 단독 협상 중
신세계그룹이 국내 보톡스 1위 기업인 휴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이 오랜 기간 뷰티 사업에 공을 들여온 만큼 휴젤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과 휴젤 경영권 매각을 위한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수 대상은 베인케피털이 가진 지분 44%로 인수 금액은 약 2조 원으로 전해졌다.
베인캐피털은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부 조율을 끝내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계와 휴젤 양측 다 "확정된 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휴젤은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2001년 설립돼 2010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보툴리눔톡신 개발에 성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으며, 2017년엔 공동 설립자 중 1명이 베인캐피털에 지분을 팔았다. 베인캐피털은 당시 구주와 신주, 전환사채(CB) 인수 등으로 휴젤 지분 44.4%를 확보했다.
신세계는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 사업 중심에서 뷰티 사업으로 영토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2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했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화장품 브랜드 '오노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를 내놨다. 특히 화장품 사업을 발판으로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싣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로서는 휴젤을 인수해 국내외에서 보톡스ㆍ필러 기술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뷰티 상품과 서비스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주 들어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서고 동생인 정유경 총괄 사장은 휴젤 인수를 추진하면서 남매가 나란히 인수합병(M&A) 시장에 출격해 국내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