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인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관련주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삼표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한라, 성신, 고려 등 시멘트 관련주는 모두 1%대 등락을 보이는 데 그쳤다.
전날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다음 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기존 톤당 7만5000원에서 5.1% 높은 톤당 7만8800원에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모양새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최근 시멘트 재고 부족에 따른 수급 불안이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멘트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과 환경부담금이 오른 인상분을 일부 반영한 것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2년 7만3600원에서 2014년 7만5000원으로 1.9% 오른 지 약 7년 만이다.
시멘트 가격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연탄으로 제조원가 대비 30%를 차지한다. 유연탄 가격은 올해 톤당 125달러를 돌파하며 작년 연말 대비 56% 올랐다. 환경부담금은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 도입으로 약 700억 원 규모 비용이 발생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정가격 인상과 할인율 조정에 따라 실제 판매가격이 결정되므로 최고 5% 이상의 가격 인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소식은 국내 시멘트 제조·판매업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불안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기준 시멘트 공급량은 99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공장들의 연이은 설비 개보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 인상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