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데려가라”…눈물바다된 순직 소방대장 빈소

입력 2021-06-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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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 빈소가 마련된 19일 오후 경기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시스)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의 빈소는 눈물로 가득했다.

아들을 먼저 보내야 했던 김 대장의 어머니는 “나도 데리고 가거라”며 오열했고, 동료 소방관들을 붙잡고는 “다른 사람 살리려다 당신네가 죽으면 누구 손해요”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영정 안에는 소방관 정복을 입은 김 대장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단상에는 김 대장의 소방모와 그가 생전 현장에서 입던 기동복이 곱게 개인 채 놓여 있었다.

영정 양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의 조화가 놓였고, 복도에도 김오수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화와 근조기가 줄을 이었다.

상복을 입은 김 대장의 아내와 두 자녀도 고개를 숙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 대장의 어머니는 손자·손녀를 바라보며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어서 어떻게 하니”라며 흐느꼈다.

빈소가 마련된 이날 오후부터 김 대장과 함께 근무한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소방관 20여 명은 가슴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김 대장과 함께 근무했다는 소방관 A(56) 씨는 “쿠팡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기 하루 전 열린 소방기술 경연대회에서 김 대장이 이끄는 팀이 입상해 광주소방서가 축제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황망하다”며 “다부진 모습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봐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던 동료가 그립다”며 말끝을 흐렸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32분 화재 당일 건물 내부에서 실종된 김 대장을 찾는 수색팀 15명을 투입해 10시 49분에 지하 2층 입구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김 대장의 유해를 발견했다.

수색팀은 현장을 정리한 뒤 오전 11시 32분부터 유해 수습을 시작해 낮 12시 12분에 완료했다. 김 대장이 실종된 지 48시간 만이다.

경찰은 유해의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족 동의를 받아 오는 20일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부검할 예정이다.

김 대장의 빈소는 오는 20일까지 이틀간 운영된다. 장례는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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