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도봉구청장 "변화의 시작 '서울아레나'로 창동신경제중심지 조성"

입력 2021-06-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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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맥을 가다㉒] "LH와 역세권 공공주택 복합사업 착수…재입주율 높일 것"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21일 서울 도봉구 청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1일 이투데이와 만난 이동진 도봉구청장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구청장으로 취임한 후 10여 년간 추진해온 '창동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의 가시적인 윤곽이 드러나자 그는 변화를 강조했다. 서울의 변방, 낙후한 도시라는 그간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 구청장은 문화를 입히려고 노력했다. 그 중심에는 '서울아레나'가 있다.

"창동 주변에 가용부지가 많았어요. 서울시는 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는데 도봉구 변화를 위해서 우리가 먼저 뭔가를 제안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제가 아레나를 제안했습니다. K-팝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에는 실내 대중음악 공연장이 하나도 없어요. 수요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창동이 그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취지였죠. 국내 최초입니다."

그는 서울아레나가 건립되면 300여 개의 문화예술 관련 기업이 생겨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기업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 ‘시드큐브 창동’은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갔다. 2024~2025년께 완공되는 서울아레나를 필두로 한 창동신경제중심지가 조성되면 도봉구가 세계적인 음악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봉구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창동민자역사도 공사를 재개했습니다. 다행히 5월 서울회생법원의 최종 인가 결정으로 2019년부터 시작된 기업회생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서울아레나나 문화산업단지 조성, GTX-C노선 확정 등 창동역 일대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환경이 많이 달라진 덕이죠. 사업성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매력이 생긴 겁니다."

도봉구는 올해도 굵직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트센터 건립과 역세권 공공주택 복합사업이 바로 그것. 이 구청장은 클래식을 공연할 수 있는 아트센터를 지어 '문화를 담은 도봉'에 정점을 찍을 계획이다. 이미 3305㎡(약 1000평)의 용지를 마련했고 객석은 600~700석 규모다. 서울시 지원을 일부 받아 시비와 구비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역세권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적극적으로 도심 내에 주택 공급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공공주도, 주민 중심의 주택공급사업이라는 게 특징이죠. 기존에는 구역이 지정되면 그 지역에 있는 주민들이 많이 떠났죠. 재입주율이 20%가 안 돼요. 기존 살던 사람은 다 밀려나고 돈 가진 사람이 새롭게 입주했는데 이번 사업은 입주율을 최대로 높이려고 합니다. 거주하는 사람은 입주하게 하는 기본적인 방향이죠. 동의율이 70%가 되는 곳도 있습니다."

최근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가 주목받자 이 구청장이 회장을 맡은 서울시구청장협의회는 자치구 금고 선정 시 ‘ESG 평가항목’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지방정부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한 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적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기준이 나오면 어떻게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고요. 과거 기업들은 이윤추구만이 최고의 가치였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환경과 사회적 책임, 건강한 지배구조가 새로운 투자 기준이 돼가고 있습니다."

도봉구의 변화를 주도해온 이 구청장. 아쉬운 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임기가 끝난 이후의 삶도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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