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재 업계가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심은 라면 비닐 재포장 방식을 변경헤 포장지 사용량을 줄인다고 21일 밝혔다. 농심은 이달 말부터 생산되는 '생생우동' 4개 묶음 제품 포장을 기존 플라스틱 팩에 넣는 대신 밴드로 감싸 포장을 간소화한다. 농심은 이를 통해 플라스틱 필름 사용량을 연간 약 10톤 규모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친환경 경영에 맞춰 포장을 바꾸면서도 소비자 편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농심은 제품명과 바코드 등 필수 정보는 밴드에 인쇄하고, 하나씩 분리하기 쉽게 절취선을 삽입했다. 물류,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생산시설 안정화를 추진해 향후 다른 제품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농심은 포장재 규격을 최적화하고 불필요한 트레이를 제거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연간 2000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바 있다. 최근에는 큰사발면의 용기를 PSP 재질에서 종이로 바꾸고 생생우동 용기를 흑색에서 백색으로 전환해 재활용 용이성을 높였다.
농심은 플라스틱 재활용에도 노력하고 있다. 사내에서 수거한 백산수 페트병을 재활용사업자에게 무상 제공하고, 재생 페트(PET)로 만든 필름을 실제 제품에 적용함으로써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식품업계 최초로 5월부터 오징어짬뽕 큰사발 뚜껑의 재료로 재생 페트 필름을 사용했고 올 하반기 출시하는 신제품 포장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제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환경과 공존하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공병수거 캠페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병 프리퀀시'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2003년 처음 시행한 이니스프리 ‘공병수거 캠페인’은 화장품 용기를 줄이기 위해 다 쓴 화장품 용기를 수거해 재활용하고, 동참한 고객들에게 뷰티 포인트 등을 적립해 주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공병 프리퀀시는 다 쓴 공병을 반납할 때마다 스티커를 부여해 모은 스티커 개수에 따라 차등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공병 스티커 10개, 20개, 30개 등 개수에 따라 추가 뷰티포인트, 에코백, 리스테이 핸드워시 세트 등을 증정해 환경을 위한 고객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이니스프리는 공병수거 캠페인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2011~2020년) 플라스틱 및 유리 1027톤을 수거했다. 1316톤의 CO2를 저감한 효과이며, 소나무 9427그루를 식재한 효과와 같다. 고객들이 반납한 공병은 이니스프리의 제품 용기로 재탄생되거나 인테리어 자재, 생활용품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경영을 선포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뚜기는 최근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계획을 담은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건강한 식문화로 세계와 함께하는 오뚜기’를 발간하면서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더욱 앞선 식품으로 인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한다’라는 경영철학에 기반을 둔 활동과 계획을 제시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는 조직의 안정된 경영과 성장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과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나아가 인류 공동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ESG 경영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 역시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친환경 제품 매출 1000억 원 달성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5% 절감 △산업안전 보건경영 확립 등 올해 달성할 3대 핵심목표를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5%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해 플라스틱 포장재를 지속해서 줄여 내년까지 268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는 소나무 2858만 그루를 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동원F&B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앤 ‘양반김 에코패키지’를 출시했으며 샘물 제품의 페트병 경량화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재 완전히 없앤 ‘노 플라스틱(No Plastic)’ 선물세트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ESG 경영은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생존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라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서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ESG 경영 활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