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수감사절ㆍ성탄절에 조종사 부족 경험해
다른 항공사도 신규 채용 앞두고 있어
미국 델타항공이 내년 여름까지 대규모 조종사 충원 계획을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 수요 회복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회사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내년 여름까지 조종사 100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성명에서 “새로 합류하려는 조종사는 물론 이미 선임자 명단에 있는 조종사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델타항공은 지난 4월 항공편 예약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회복하기 시작했다면서 6~8월 조종사 약 75명을 시작으로 신규채용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항공산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계 중 하나였다. 델타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급여를 줄 돈이 없어 미국 연방정부에 임금 보조를 요청하며 대규모 감원을 예고한 바 있다. 미국 항공사들은 팬데믹 기간 심각한 타격을 입고 대량 감원을 막기 위한 540억 달러(약 61조1712억 원)를 지원받았다. 업계에서는 빨라도 2023년은 돼야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이동제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내년 여름까지 항공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델타항공 외에도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스피리트항공 등이 올해 조종사 채용 재개를 시작했거나 시작을 앞두고 있다.
이미 델타는 지난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에 비행할 조종사 수가 부족해 수백 편의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인력난을 겪었다. 경쟁사인 아메리칸항공도 지난 주말에만 300여 편 운항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