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말 앞둬 대기성물량 있을 듯..이달말까지 1130~1140원 내지 1145원 등락
원·달러 환율은 하락 하룻만에 반등했다. 종가기준으로는 1140원에 바싹 다가서며 3개월보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분위기가 이어졌다. 역외 위안화도 상승세를 보여 원·달러도 이같은 흐름에 연동되는 모습이었다. 수급적으로는 1130원대에서 네고(달러매도)가 많았다. 반면, 한두곳 기관을 중심으로 쏟아진 결제물량이 네고물량을 압도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원·달러는 114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반기말과 월말을 앞둔 대기성 네고 물량도 많을 것으로 보여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1140원을 뚫으면 1145원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달말까지 원·달러는 1130원에서 1140원 내지 114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8원(0.51%) 상승한 113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10일(1142.7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 1138.2원까지 올랐지만, 21일 장중 고점(1138.8원)을 넘진 못했다.
1133.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32.3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변동폭은 5.9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3.4/1134.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7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위안화 흐름을 따라간 것 같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1140원을 뚫을 수도 있겠다. 다만, 반기말이 다가오고 있어 네고물량도 있을 것 같다. 이달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1130원에서 1140원 내지 114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글로벌 강달러 분위기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도 6.5위안 근처를 위협했고, 이를 반영하면서 원·달러도 끌어올려졌다. 수급적으로는 결제수요가 강했다. 1130원대에선 네고가 많았다. 다만, 1110원대에서 바라보는 1130원대가 신선함에서 익숙함으로 바뀐데다, 한두군데 기관에서 압도적으로 결제가 많았다. 특히 한 곳에선 하루종일 샀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내 경제가 라이트헤비급 체력 정도까지는 커진 것 같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글로벌 달러 강세는 순간적인 노이즈”라며 “달러 강세 흐름이 일정부문 제어될 것으로 보여 좀 길게 보면 원·달러는 다시 1120원대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4시25분 현재 달러·엔은 0.22엔(0.20%) 상승한 110.88엔을, 유로·달러는 0.0017달러(0.14%) 하락한 1.192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72위안(0.11%) 상승한 6.4871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2.31포인트(0.38%) 상승한 3276.19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16일(3278.68)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96억1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