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독재 반대 아키노 전 상원의원과 첫 여성 대통령 코라손 아키노 아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키노 전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인근 케손시의 캐피털메디컬센터에서 숨을 거뒀다.
대중에게 ‘노이노이’로 유명한 아키노 전 대통령은 필리핀의 15대 대통령으로 2010년 자유당 소속으로 선출돼 2016년까지 재임했다.
그는 미국에서 페르디난디 마르코스 전 대통령 독재 체제 반대 운동을 하다가 1983년 마닐라 공항에서 군인들에 의해 암살당한 베니그노 아키노 2세의 유일한 아들이다.
아키노 2세의 사망은 필리핀을 충격에 빠트렸고 1986년 피플파워 혁명을 통해 마르코스 정권을 몰아낸 민주화 운동의 계기가 됐다.
어머니이자 필리핀 첫 여성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 여사는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피플파워 혁명을 이끌었고 1986~1992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2009년 8월 숨졌다. 그 후 한 달 뒤 아키노 3세는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코라손도 재임 중이던 1987년 마닐라에 있는 대통령궁 말라카낭궁에서 반군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아키노 3세도 5발의 총격을 받았지만 간신히 죽음을 피했다.
아키노 3세는 1998년 정치에 입문하기 전, 가업인 설탕 사업을 했다. 2007년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전 세 차례 하원의원을 역임했다.
부패 척결 노력에도 그의 청렴 이미지는 의원들의 자금 유용 스캔들로 타격을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