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 유공자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꿋꿋하게 어려움을 극복해달라고도 격려했다.
오 시장은 25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학도의용군무명용사탑과 호국형제의 묘를 참배한 뒤 군 복무 중 사고를 당한 조정선수 하재헌 씨, 이주은 해병대 대위, 모델 이찬호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씨는 "저희는 잘 풀린 케이스 같지만 아직 해결 안 된 문제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어떤 문제들이냐는 오 시장의 질문에 그는 "국가유공자 신청할 때 저희가 증명을 다 해야 하고 타 병원에서는 국가유공자등급에 해당하는데 심사받을 땐 보훈처에서 심사받게 된다"며 "등급 문제나 사고 이후에 대처 매뉴얼들이 사실상 지켜지기 힘든 건지 아니면 아직 부족한 건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하 씨 역시 고충을 호소했다. 그는 "저희는 계속 싸워야 한다"며 "의족이 1억5000만 원 정도 하는데 보훈처 지원은 3000만~4000만 원이 한계"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1억 원은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데 그것도 말이 안 된다"며 "계속 싸워서 지원받을 수 있음 받아야 하고 다 저희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위도 "부상군인에 대한 지원이 사실 많이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위는 "입대할 땐 우리 아들, 다치면 남의 아들"이라며 "다친 사람들이 아마 그걸 많이 느끼셨을 거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역하면서 치료 지원도 못 받고 심지어 사회생활 못 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런 분들 돕는 일을 하고 싶어서 전역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들은 오 시장은 안타까워하며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오 시장은 "이런 분들 덕분에 우리가 있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특히 유공자 가족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라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서울시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해달라"며 "국력이 좋아져서 세계 10위권 경제라는데 (유공자 지원이) 박하다든가 하는 부분은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