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페이증권의 공모주펀드 계좌 수는 198만 개로 지난해 5월 대비 2811.76%(191만2000개) 급증했다. 페이증권 통계를 보면 공모펀드 가입자 수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여 년 만에 160만 명 이상이 모였다.
페이증권을 포함한 증권사의 지난달 공모펀드 계좌 수는 652만1000개로 전년 대비 47.4% 늘어났지만, 이를 뺀 증권사의 1년 공모펀드 계좌 수는 고작 4.2% 증가한 수준이다. 페이증권의 폭발적인 공모주펀드 성장 비결은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한 투자 권유 방식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의 연령별 비율은 20대 29%, 30대 29%로 전체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페이증권 관계자는 “간편결제 사용을 위해 미리 충전한 페이머니 사용 후 남은 잔액으로 누구나 쉽게 공모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며 “기존 공모펀드 투자를 위해선 최소투자 장벽이 있었는데 부담 없이 투자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펀드 시장에서 단기간에 160만 명이 모인 선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침체돼 가던 공모펀드 활성화와 소액으로 누구든지 자산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증권은 올해 하반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서비스 출시를 선보여 혁신금융을 이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신생 증권사인 토스증권은 MTS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3월 15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선보인 후 지난 23일까지 누적 계좌수 350만 개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국내 개인투자자 914만 명의 1/3 수준이다.
토스 역시 페이증권과 마찬가지로 전체 이용자 20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다. 토스 앱을 통해 타 금융사의 계좌연동을 통한 소비지출 내역 확인, 대출, 보험 정보를 확인하며 별도의 모바일 앱 설치없이 간편하게 MTS까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이들 기업의 2030세대의 니즈를 꿰뚫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서고 있다.
박진현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는 “돌이켜보면 카카오와 토스는 간편송금, 더치페이 등 작지만 필요했던 서비스부터 시작했다”며 “2030세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춰서 진화를 거듭하다가 증권업까지 확장하며 붐(Boom)을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2030세대는 대단하고 거창한 걸 바라기 보단 오히려 1000원, 2000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작고 소소한 것을 원한다”며 “과도하고 넘치는 정보를 정갈하게 정리하고 복잡한 로그인 인증절차를 간단하게 줄인 것도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