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자율주행 사업부문과 무인순찰·무인전기차 충전 부분 등을 분할해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신설법인은 약 3600억 원 규모 자산을 가지고 독립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만도는 다음 달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안건을 논의한다. 존속법인인 만도가 신설법인인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 지분 100%를 보유하는 물적 분할 방식이다. 임시주총서 안건이 통과되면 9월 1일 분할이 진행된다.
신설법인은 기존 만도가 보유한 자산 중 약 10%를 들고 나간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약 25% 규모다. 자본금 10억 원, 총자산 3658억 원, 자본 1491억 원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7646억 원이다.
이번 분할로 기업가치 변화는 없다. 분할된 회사 지분을 모두 만도가 보유했기 때문이다. 만도는 분할 목적에 대해 '사업 전문성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들었다.
증권가 반응은 호의적이다.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 분할을 선택해 기업 가치 훼손을 최소화했다는 반응이다. 대신증권은 인적 분할 시 기존 사업과 신규사업 간의 연결고리가 소멸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 모멘텀이 약한 상황에서 분할을 발표해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해 아쉽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별도 법인을 분리해 자금조달을 하는 과정에서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이 늦거나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길 경우 기업 본질 가치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ADAS 사업 관련 전략적 SI 투자 혹은 테크 기반 글로벌 스타트업과의 JV(조인트벤처),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타 자동차 기업 납품 여부가 가시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물적 분할은 다소 아쉽다"며 "물적 분할을 통해 적시 펀딩에 유리한 유연한 구조를 운영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시장에 보여준 후 물적 분할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분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생 법인이 향후 상장 등을 통해 확보하게 될 현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핵심"이라며 "해당 자금으로 자율주행 핵심 SW기술을 획득하고 이를 양산에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재빠르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