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측근들의 간청으로 한 달간 10kg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비만으로 각종 성인병 증상을 보여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관람한 국무위원회 연주단 녹화 방송을 내보내면서 공연을 시청한 북한 주민이 김 위원장의 ‘수척한 모습’을 걱정하는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을 보고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볼 때 인민들은 제일 가슴 아팠다”는 내용이었다.
그간 김 위원장의 제기됐던 김 위원장의 체중 감량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셈이다. 지난달 한 달여 공개활동을 중단했던 김 위원장이 최근 정치국 회의에 등장하자 김 위원장의 체중 감량과 관련한 관측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된 전원회의(8기 3차)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밀착 사진이 공개되자 “김 위원장이 손목에 착용한 시곗줄 3칸이 줄었다”거나 “얼굴살이 빠져 턱선이 생겼다”는 등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이 줄을 이었다.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감량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우리 정보 당국은 최소 10㎏ 이상 감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체중 감량 이유에 대해서는 측근의 권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김정은 몸무게가 지나치게 불어나면서 건강을 걱정하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맞아 항일 빨치산 가족이 김정은에게 편지를 보내 ‘원수님의 건강은 조국과 인민의 최대의 소원’이라며 체중 감량과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권유에 김정은은 ‘인민을 위해 한 일도 없는데 어떻게 쉬겠냐’며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리병철 노동당 상무위원 등 측근들이 다시 간청하자 받아들였다고 한다. 김정은은 한 달간 지방에 머물며 체중 관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