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SK 자회사인 SK리츠(SK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본격 행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날 SK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SK리츠 상장 추진을 의결했다.
올 6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획득한 SK리츠는 SK서린빌딩, SK 주유소 등 SK그룹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초대형∙초우량’ 리츠로, 초기 자산규모만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리츠는 국내 리츠 업계 최초로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할 예정인 점도 투자처로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등 선진 리츠 시장에서는 분기 배당 리츠가 대중화 되었지만 국내 상장 리츠는 통상 6개월 단위 배당만 실시해 왔다.
이같은 대형 리츠의 등장에 관련 업계 역시 새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 상승세에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다시 재도약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주요 리츠를 담고 있는 '리츠인프라·우선주 혼합지수'가 지난 달 이후부터 전날까지 4.6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로 하면 15.59%가 올랐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3개 리츠 모두 6개월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에이리츠가 40% 급등했고, ESR켄달스퀘어리츠는 17.02%가 올랐으며 모두투어리츠가 29.64%, 롯데리츠가 10.90%, 코람코에너지리츠가 5.74% 등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리츠는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 속에 시장의 덩치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장은 자산 총계 기준 2012년 이후 약 2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0년 4분기 기준 리츠 수 282개, 자산총계 61.3조 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리츠의 강세를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찾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츠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으로, 최근 금리 상승의 배경이 경제회복을 수반한 것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경제성장이 일으키는 인플레이션이 부동산(임대수익)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우려가 장기화 되면서 하반기에도 양호한 주가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